엘리는 영국에서 함께 유학했던 친구들과 우연히 들른 이태원 상점에서 어릴 적 할머니의 작고 빨간 동전지갑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되었고, 그것이 브랜드 이야기의 시작이 되었다. 엘리는 그때는 그것이 무엇으로 만든 것인지 몰랐다. 다만, 동전지갑에서 느껴지던 이채로운 색감과 부드러운 감촉만이 그녀의 기억에 남아있었다. 친구들의 나라에는 장어가죽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한국이 장어가죽 전세계 유일 생산국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가볍고 부드러우며 컬러의 발색력이 뛰어나지만, 공정과정이 까다롭고 인텐시브 핸드메이드라 1980년대 이후 발전하기보단 사양산업이 된 소재였다. 장어가죽 제품을 제대로 만들 수 있는 곳이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열악한 제작 환경 이였지만, 그녀의 할머니와 함께 했던 어릴적 기억에 대한 향수는 그녀의 할머니처럼 멋지고 따뜻함이 묻어나는 장어가죽 백을 만들고자 하는 열정으로 탈바꿈되었다. 엘리는 그녀에게 그러했듯이 뽐므델리의 가방이 그 누군가에게로 갔을 때 그들만의 이야기로 가득 채워지는 가방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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